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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 사는얘기

2년만에 자전거를 타다..

나는 아파트 14층에 살고 있다.
14층 계단에는 자전거 3대가 계단에 묶여있다. 아들,아내, 그리고 내것.
아파트 바로 길건너편에 안양천이 흐르고, 그 옆으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길게 한강까지 펼쳐져있다.
계단에 묶여있는 내 자전거를 풀고, 작은 엘리베이터에 꾸겨넣고 5분만 끌고 가면 얼마든지 자전거를 탈 수가 있었다.

그러나....
난 지난 2년간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

자전거를 타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자전거가 1층에 없다는 것이었다.
1층에 있었으면 자전거를 엘리베이터로 올리고 내리는 부담스러운 수고 (엘리베이터가 너무 작아 사실 꽤나 거추장스럽다)가 없으니 말이다.

자전거를 1층에 내려놓으면 좋지만, 그리고 그런 사람들도 많지만...
위험하다.

계단에 묶어놓으면 안전하지만 결국 몇년이 지나도 쓰지 않으니, 누가 훔쳐갈지언정 1층에 묶어두자.. 라고 결심하고 1층 여기저기를 훍어본다음에 마음에 드는 나무를 찾았는데....
그 나무 바로 옆에 커터기로 끊겨진 자전거 잠금장치가 내버려져 있었다. 누가 훔쳐간 것이다. -_-;

아.. 순간 갈등에 휩싸였다.
왜 이런 딜레마를 내게 준단 말인가 흠.....

근데, 커터기로 끊기지 않는 잠금장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을 했고, 자전거 수리점에 가서 결국 2만원짜리 쇠사슬 잠금장치를 구입했다. 사장님 말로는 커터기로는 안되고 용접장치가 있어야만 끊을수 있다고 했다.

야호!!!

나는 지금 자전거를 1시간 타고 들어왔다.
너무나 당당하게 아파트 1층 자전거 거치대에 자리잡고 내 자랑스러운 쇠사슬 잠금장치로 묶어두고 올라왔다.

2만원짜리 쇠사슬 잠금장치. 바로 이것때문에 나는 지난 2년간 타지못했던 자전거를 탈수 있게 될것이다.^^

살면서 사람의 행동과 관련되어서 많은 걸림돌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유형일것이다.
자전거가 14층에 있는것이나, 1층에 있는것이나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그닥 차이가 없다.
자전거가 없는것도 아니고, 고장난것도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바로 그 미세한 차이를 무언가의 도움을 얻어 넘게되면, 그때 부터는 불가능해보이는 일들이 이루어질수도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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