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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미국 드라마 넘버스, Numbers 그리고 사업목표


넘버스 시즌1 1~3편을 연달아 봤다.
난 수학을 좋아했었지만, 그리 특별히 잘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학문중에 가장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하는것이 바로 수학이고, 수학자들을 부러워 할 때가 가끔 있다.

넘버스에서.. "모든 것은 숫자와 관련이 있다" 라는 오프닝 문구가 참 마음에 든다. 한 두 가지의 경우만을 놓고 본다면 힘들지 몰라도, 데이타가 모인다면 반드시 그 안에서 어떠한 규칙성을 찾을수 있을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떠한 현상을 펼쳐놓고 위에서 바라보지 않고, 평면적인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이런 규칙성을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수학자들이 위대하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속한 조직 생각을 여러번 했다. 넘버스에서 적용하고 있는 여러가지 이론, 특히 어떠한 문제의 근원점을 찾는다든지, 다음 번 범행의 위치/시간을 예측 한다든지 하는 일들을 보면, 마치 조직에도 적용할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가령, 어떠한 프로젝트가 시작되려 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 속한 사람들의 이력, 그 사람들의 마음가짐, 의사결정자의 성향, 서비스에 대한 참여자들의 오너쉽 등등 여러가지 변수를 대입한다면 그 프로젝트가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둘지, 또는 실패를 거둘지 예측할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해당 서비스의 이용자들에 대한 데이타, 즉 인구대비 어느정도의 사람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으며 사회 여건상 앞으로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쓸것인지, 주로 이 서비스를 쓰는 사람들이 어린층인지 장년층인지, 어린층이라면 향후 인구성장률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의 데이타가 입력된다면 그 서비스가 오픈후 어느정도의 Market Share를 얼마만에 거둘수 있을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요즘 지속적으로 하는 생각이 있다.
어떤 서비스의 성장은 99%는 이미 그 한계가 정해져있다는것이다. 특히 성숙한 서비스의 경우는 더욱더 그러하다. 즉 운신의 폭이 아주 좁다는것이다. 만일 이제 막 시작되는 새로운 영역의 서비스라면 분명히 다를것이다. 그러한 서비스는 적어도 성장에 있어서 그 폭을 그리 좁게 잡지는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미 틀이 갖춰진 서비스라면... 이미 정해져 있다는것이 나의 생각이다. 하지만, 의사결정권자들은 언제나 이론에 근거하지 않은 목표를 제시한다. 해당 서비스의 지나간 지표들, 경쟁 서비스의 지표들을 통해서 성장곡선을 그려본다면 향후 곡선은 어렵지 않게 나오며, 대부분은 그 오차범위에 들어갈수 밖에 없다.

물론, 그러한 정규분포곡선을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예측 가능하게 벗어나고자 한다면, 어떠한 강한 액션이 준비되어 있어야만 한다. 그 액션은 인과 관계가 명확해야 한다. 그냥 열심히 하는건 아무런 변화 (기본적인 성장은 할 것이다)를 일으킬 수 없다.

내가 걱정스러운건, 어떠한 액션을 취하더라도 할 수 없는 목표치를 아무렇지 않게 제시한다는것이고, 그보다 걱정스러운건, 만들어놓은 액션들의 실행여부도 불투명하지만, 그 액션이 취해졌을때의 효과 (정규분포곡선을 어느 정도 흔들수 있을지에 대한)에 대한 검증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행수, 로또를 사는 심정이다.

Life is either a daring adventure or nothing at all. – Helen Keller